여행

미국에서의 한 달(첫 10일)

죽장 2014. 10. 20. 18:08

 

● 8월 29일

21:05 인천공항을 츨발한 여객기는 9시간 이상을 날아 아침 06:45 호놀룰루(Honolulu) 공항에 도착했다. 날자는 여전히 29일이다.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 탄 후 40여분 거리의 Big Island의 Hilo 공항에 도착하였다. Banyantree라는 특이한 나무가 눈에 띈다. 야자수 이파리 사이로 멀고 가까운 불빛이 찬란한 호텔 베란다 밖 풍경이 멋지다.

 

● 8월 30일

아침식사 후 곧장 볼케이노국립공원으로 갔다. 양치식물인 거대한 고사리가 우릴 맞아준다. 1959년에 용암이 분출되었다는 둘레 6.4km의 킬로우에 분화구(Kilauea Ijk Crater)가 아스라히 내려다보이고, 분화구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 점 먼지같이 보인다.

먼저 시스톤용암동굴(Thurston Lava Tube)을 거쳐 100m 깊이의 분화구로 내려갔다. 길을 안내하는 돌무더기를 따라 1시간여를 걸었다. 돌무더기 틈새로 유황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곳도 있었다. 용암이 굳어 갈라진 틈새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저녁 식사후 깜깜한 밤길을 달려 용암이 끓고 있는 재그박물관(Jagger Museum)으로 차를 몰았다. 용암의 현상과 관련지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과 떨어진 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불길이 주변을 밝혀주고 있었다.

 

 

 

● 8월 31일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Resent lava flows를 보기 위하여 곧장 Chain of creater rood를 달렸다. 1973년, 1974년, 1979년에 용암이 분출된 곳이다. 가는 길 내내 분출된 용암으로 뒤덮힌 산이 연이어 있었다. 용암은 육지의 끝까지 이르러 바다로 흘러내렸다. 한참을 달려서 바닷가에 도달하니 용암이 포장도로를 덮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용암이 이 차가 달리고 사람이 다니던 길을 막은 것이다.

시간을 보낸 후 South point로 향했다. 바로 빅아일랜드의 최남단이다. 큰길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직선도로 양편으로 푸른 녹색 지평선이 펼쳐져 있다. 줄지은 풍차가 돌아가고, 목장에서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Gona를 향하여 달리는데 “Black sand”를 알리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로지 검은 모래로만 된 해변에 커다란 거북이가 나온다는 곳이다. 좌측으로 급커버를 틀어 얼마가지 않아 해안이 나왔다. 야자수 아래 펼쳐진 모래가 온통 검은 색이었다. 해변으로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거북이 세 마리가 검은 모랫벌에 업드려 있었다. 물쪽으로 눈을 돌리니 뭍을 향해 나오고 있는 거북이가 여러 마리나 보였다.

 

 

● 9월 1일

쉐라톤 호텔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풍덩거리다 슬라이드에 올라 미끄러져 내려오는 기분이 좋았다. 주변이 온통 용암석으로 되어 있는 데 요소요소에 꽃과 나무를 심고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다. 멀리보이는 Gona 시가지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만타레이 스노클링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다. 바닷물 속에 들어가 큰 가오리떼를 본다는 소릴 들으니 호기심 보다 두려움이 더 앞섰다. 시간이 되어 잠수부나 해녀같은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배가 출항하자 마침 고운 석양이 가슴으로 안겨왔다. 붉은 하늘, 야자수 드리워진 해변, 앞서가는 배, 출렁거리는 물결이 바로 한 폭의 그림이다.

프랑크톤을 뿌리고 빛을 발사하면 절대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 가오리(만타레이)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한명씩 줄을 잡고 바닷물 속으로 안내한다. 태연한 척하며 어둡고 찬 바닷물에 몸을 담궜다. 바닷물 속으로 눈을 잠그는 순간 집채만한 가오리가 입을 벌리고 다가온다. 유유히 꼬리를 흔들며 스쳐간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온다.

 

● 9월 2일

마우나케어(Maunakea)까지는 38마일의 거리였다. 13,796피트 높이에 자리잡은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문관측소라 한다. 9,200피트(2,804m) 위치에 자리한 방문객 안내소에 도착하니 어느 새 어두어져 있었고, 비는 계속 내렸다. 비오는 하늘이라 별을 볼 수가 없다는 문제 외에도 저산소증에 염려되어 16세 이하의 사람들은 등정이 불가하다는 안내도 있어 부득이 세계적인 천문대에서 별보기를 포기하고 어두워지기 전까지 안개로 덮혀 있는 눈앞의 언덕을 향했다.

 

 

● 9월 3일

세계 3대 커피산지 중의 하나인 Gona의 커피농장 투어에 나서다. 농장에는 우리 외에도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미리 와 있었다. 커피나무에서 커피열매가 매달려 자라는 모습을 생전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였다. 그룹별로 생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종류별로 맛을 보면서 기호에 따라 구입을 하고 있었다.

● 9월 4일

빅아일랜드의 코나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나왔다. 랜트카 인수 때와 마찬기지로 반납절차도 간단하였다. 40여분만에 Waikiki Aqua호텔에 들었다. 세계적인 번잡한 도시였으나 여기저기에 한국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길에도, 식당에도, 가게에도, 호텔에도-.

호텔 내 선물가게의 주인도 20년 전에 한국에서 아저씨였다.

 

● 9월 5일

와이키키에서 첫 아침이 밝았다. 말로만 듣던 와이키키의 해변으로 나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다소 썰렁하였다. 뜨거운 햇살아래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도 그 속에 묻혀 햇살과 야자수 아래에서, 바다와 파도와 모래를 즐겼다.

 

● 9월 6일

제주도의 3/4크기라는 Oahu섬을 일주하는 패키지에 나서다. 처음에는 갯벌이었으나 사람들이 바닥을 시멘트로 포장한 후 모래를 운반해와 백사장으로 만들었으며 파도타기의 원조하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와이키키를 출발하여 섬 동쪽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카포(Makapuu)지역과 영화 쥬라기공원 촬영지를 거쳐 북쪽의 Polynesian 민속촌에서 카누를 타면서 투어를 하였다. 새우구이를 먹는 체험과 세계 최대의 파인애플 농장에서 아이스크림를 먹는 것을 끝으로 한나절에 걸친 일주를 마쳤다. 이것을 끝으로 화와이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미국 본토로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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