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나는 중이오" "나는 중3이야"

죽장 2014. 4. 17. 10:13

[2014.4.15, 조선일보 윤희영의~]

"나는 중이오" "나는 중3이야"

 

중학생들이 까까머리 하고(get a buzz cut) 다니던 시절, 목욕탕에서 빡빡 깎은 머리(a shaved head)가 옆 학생에게 말했다. "등 좀 밀어줄래?" 그러자 이 학생 못마땅한 기색으로(look displeased) 쏘아붙였다(bite his head off). "너 몇 학년이야" "난 중이오" "나는 중3이야, 짜샤." 그래서 스님이 중3에게 흠씬 얻어맞았다는(get beaten up) 우스개가 있다.

근데 요즘은 "난 중2요"하면 중3들도 슬슬 피한다고 한다. 북한이 중2들이 두려워 남침을 못한다는 농담도 있다. 남측의 이 우월한 비대칭 전력(asymmetric power)들은 왜 그렇게 무섭게 구는 걸까.

기사 관련 일러스트
청소년기를 adolescence라고 하는데, mid-adolescence라는 것도 있다. 청소년기 중간쯤이니까 딱 중2 안팎 나이다. 이 시기엔 뇌가 성인과 달리 작동한다. 감정·행동·자극에 영향을 주는 대뇌의 변연계(the limbic system)가 나머지 부위와 연결·소통하는 양태가 다르다. 위험한 행동을 억제하는(inhibit risky behaviors) 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이 미처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춘기의 호르몬 변화(hormonal changes at puberty)가 고조된 반응을 야기한다(bring on their heightened responses).

중2의 뇌는 보상 느낌에 민감하다(be sensitive to the rewarding feelings). 위험에 대한 보상(pay-off for a risk)이 높으면 그 위험을 무릅쓴다(run the risk). 위험을 넘겼을 경우의 더 많은 보상감에 빠져든다. 그래서 어른 눈에는 가치 있어 보이지(seem worth it to adults) 않는 것에도 미친 듯 행동한다(act crazy).

이러한 뇌 보상 체계는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in the presence of friends) 훨씬 더 흥분한다(get aroused even more). 위험성보다 또래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는 보상이 더 크다고 느낀다(feel it more rewarding to impress their peers). 그래서 동료 집단의 압력에 따라가게(give in to peer pressure) 된다. 쌍욕을 더 하고 불량해지는(use more swear words and go to the bad) 것에 우월감을 느낀다.

불량한 애들과 어울리며(hang around with disorderly kids)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고(stay out too late), 말대꾸하고(talk back), 심지어 불만에 찬 눈을 부라린다(roll their eyes in disgust).

이런 현상은 진화적 설명이 가능하다. 거의 모든 포유동물에서(in most mammals) 가족 환경을 벗어나는 시기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adapt themselves to new surroundings) 과정의 과도기 현상(a transient phenomenon)이다.

관리자로서의 부모를 해고했다가(fire their parents as managers) 수년 뒤 인생의 자문위원으로 재고용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다. 윽박지르면(browbeat them) 역효과만 난다(cause a reverse effect). 붕대 떼어내듯(rip off a bandage) 해야 한다. 확 잡아떼면 살점이 떨어져(tear skin) 상처가 덧난다(take a turn for the wo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