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생각

'사랑'이 다시 변하다

죽장 2014. 4. 1. 11:31

[2014.4.1, 조선일보]

'사랑'이 다시 변했네

-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리움'에서 -
- '남녀간 그리움'으로 되돌리자 동성애 관련 SNS에선 비판도 -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 관련 단어 뜻풀이에서 1년여 전 '성 중립적'으로 바꿨던 표현을 다시'남녀'를 주체로 한 원래 정의로 되돌린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국립국어원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을 검색하면 6개 정의 중 네 번째에서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국어원이 지난 2012년 11월 "이성애 중심 언어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만든다"는 국민신문고 제안을 받아들여 바꿨던 뜻풀이를 다시 변경한 것이다.

국어원은 당시 '사랑'의 정의를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등 '연애' '애정' '연인' '애인' 등 5개 단어에서 '남녀'를 주체로 했던 것을 '성 중립' 표현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기독교계 등에서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어원은 이 단어들에 대한 내부 심의를 거쳐 지난 1월 '사랑' '연애' '애정' 등 3개 단어의 주체를 '남녀'로 되돌렸다. 국어원 관계자는 "가장 전형적인 형태인 남녀의 사랑이 정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전문가 자문회의 심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연인'과 '애인'은 '사랑'의 뜻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대로 두었다"고 말했다. 국어원은 연간 4회 자문회의를 갖고 심의 결과를 수시로 사전 뜻풀이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 관련 페이스북 등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동성애자는 페이스북에서 "그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감정은 대체 무슨 감정일까요? 국어사전아, 너가 어따 대고 내게 사랑을 정의하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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