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19, 조선일보]
평균 연령 77세… 내공이 다른 '노땅쇼'
- TV조선 토크쇼 '낭만논객' 김동길·김동건·조영남 -
"전 세계 유일무이한 '노땅쇼'죠. 매주 방송이 나간다는 보장이 없어요. 갑자기 누구 장례 치러야 할 수도 있으니까." 가수 조영남(69)의 한마디에 폭소가 터졌다. 평균 연령 77세. TV조선 '낭만과 논리가 있는 토크쇼―낭만논객'의 출연진 김동길(86)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건(75) 전(前) KBS 아나운서, 조영남이 한자리에 모였다.
셋의 인연은 역사가 길다. 김동건은 1958년 연세대에 입학해 김동길과 사제 연을 맺었고, 조영남과는 1968년 방송국에서 사회자와 가수로 만났다. 조영남은 김동길의 누이 고(故) 김옥길 전(前) 이화여대 총장의 추천으로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여의도 집회에서 성가(聖歌)를 불렀고, 그 인연으로 미국 유학길에도 올랐다. 조영남은 "그때부터 여복(女福)이 남달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셋의 인연은 역사가 길다. 김동건은 1958년 연세대에 입학해 김동길과 사제 연을 맺었고, 조영남과는 1968년 방송국에서 사회자와 가수로 만났다. 조영남은 김동길의 누이 고(故) 김옥길 전(前) 이화여대 총장의 추천으로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여의도 집회에서 성가(聖歌)를 불렀고, 그 인연으로 미국 유학길에도 올랐다. 조영남은 "그때부터 여복(女福)이 남달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 18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 정동별관에서 만난 TV조선 ‘낭만논객’의 MC 김동건·김동길·조영남(왼쪽부터)씨. 게스트도 없이 주제 하나로 50분을 채워나가지만 이들은 “힘에 부치긴커녕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다. /이명원 기자
이 화목함은 스승 김동길, 모범생 김동건, 악동 조영남이 이룬 삼위일체 효과다. 방송에서 조영남은 수틀리면 "집에 가겠다"고 자릴 박차고, 녹화 중에도 전화가 울리면 당당하게 받는다. 열일곱 살 위 김동길에게 "지금껏 독신으로 살면서 결국 (지위가) 이 정도면 잘 안 된 것"이라고 거침없이 내뱉는다. 김동길은 그저 웃어넘기다가 가끔 조영남의 손을 꼭 쥐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다. 다만 똑바로 봐라. 곁눈질 말고" 등의 조언을 건넨다. 조영남은 감읍하고, 지켜보는 김동건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들의 대화에 독설이나 핏발 선 충고는 없다. 조영남은 "큰형님의 '스피치'는 음악과는 또 다른 감동이다"며 "시청자들이 TV 수신료 말고 강의료를 따로 내야 될 정도다. 병원비에도 좀 보태 쓰시게" 하고 웃음을 덧댄다. 이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평범하지만 결코 잊어선 안 될 한마디다. "인생을 설계할 때 뭘 중심에 두느냐. 결국엔 행복이거든. 살날이 많지 않아요. 사랑하며 살면 시간이 가도 유감스러울 게 없단 말이야." 김동길의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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