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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출신 박사 꺾은 중졸 의원의 신화

죽장 2012. 4. 16. 13:24

[2012.4.16, 조선일보에서 퍼옴]

옥스포드 출신 박사 꺾은 중졸 의원의 신화

 

"방송통신고등학교 출신인 제가 옥스퍼드 박사를 어떻게 꺾었냐고요? 제 전화에 8000개 번호가 등록돼 있고, 축구회부터 종친회까지 100여개 단체에 가입해 1년 회비로만 4500만원 내는 사람입니다."

경기도에서 당선된(일부 삭제) 당선자는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엔 잘나고 똑똑한 사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나 같은 '의리의 사나이'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서울대 경제학과·옥스퍼드 박사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한 사람을 꺾었다.(일부 삭제)

그는 "8남매의 여섯째로 어린 시절 돈이 없어 중학교밖에 못 나왔다"고 했다. 중학교에선 그나마 축구 선수라 등록금을 면제받아 다닐 수 있었다. 원래 영등포공고 축구부로 진학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비가 없어 못 갔다. 대신 그는 19살에 해병대 하사관으로 지원입대했다. "가난도 지긋지긋하고, 군에 갔다 와야 직업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대 후 다방 잡일, 과일도매상 등 한 번에 2~3개씩의 직업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자동차 정비소, 쇠파이프 제조업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고 했다. 2006년까지 두 차례 시의원을 하면서 용인시의회 의장도 지냈다. 그는 "지역 정치를 하면서 내가 대인관계에선 대한민국 어떤 정치인보다 낫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2000년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고, 용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면서 본격적인 국회의원 도전 준비를 했다. 18대 총선 땐 '친박연대'로 도전해 25%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하루 2000명을 만나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질 않았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공업단지 건설 등 공약을 꼭 실천함으로써 지역민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면서 "진짜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