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가 들려온다
뉴질랜드 원주민 중 유달리 용맹스러운 ‘타라에나’ 부족이 있어,
창과 도끼로 무장하고 전쟁에 나설 때마다 연전연승했다나.
이 부족의 추장에게는 위로 네아들과 막내로 공주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히네모아’이고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한다.
로토루와 호수 가운데의 ‘모코이아’섬에 작은 부족이 살았는데
추장의 미남 아들 ‘두타니카’는 피리를 잘 불었다.
마오리족은 여러 부족으로 나누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때이기 하지만,
노래 잘하고, 피리 잘 부는 선남선녀는
처음 본 순간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둘은 만났다가 헤어지면서 두타니카가 사랑의 증표로
'내가 보고 싶을 때, 이 피리를 불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내가 달려가겠소'라 했다.
부족간의 오랜 반목으로 두 사람은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지만
하네모아는 밤이 되면 호숫가에 나와 피리를 불었고,
그 피리소리를 들은 두타니카는
카누를 타고 오거나 헤엄을 쳐서 하네모아에게 달려가 만나고는 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챈 히네모아의 오빠들은 그를 죽이겠다고 나서고
이를 알아차린 하네모아는 표주박 수십개를 허리에 동여매고
호수를 헤엄쳐 연인 두타니카에게 갔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에 감동한 두 부족은
결국 화해를 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이들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 지금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비 바람이 치는 바다’로 시작하는 『연가』이다.
「포 카레카레 아나 : Pokarekare ana」라는 이 노래는
지금도 마오리족의 민요로 전해오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병사들에 의해
알려지게 된 이 노래 『연가』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널리 불리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관이 빼어난 로토루와 호수에 서니
어디선가 「포 카레카레 아나」가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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