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원고와 자료

5개 핵심 문장’으로 압축한 2007 한국

죽장 2007. 12. 11. 14:00

첫째, “월급은 88만원, 그래도 기죽지 않는다”였다. 기꺼이 20대에게 바쳐진 이 문장. 그들은 저임금과 취업난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앞선 세대가 갖지 못한 낙천성과 창의성을 보여줬다.


둘째로는 올해가 주요 재테크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주식과 펀드로 이행한 원년이라고 평가하고, 이것을 “부동산 멈칫, 주식·펀드 날개를 펴다”로 압축했다.


셋째, “역사가 드디어 국민 오락이 됐다”는 문장으로 올해 문화계를 점령한 역사물 붐을 간추렸다.


넷째는 “한국은 다인종 국가로 가고 있다”였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현대 한국 사회의 다인종적 성격을 인정하라”고 권고한 것은 한국 사회의 성격 변화를 규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이었다.


끝으로 “올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피해자 아닌 가해자”라는 문장으로 한국의 변화를 압축했다. 여수 출입국 관리 사무소 화재 사건, 탈레반 한국인 납치 사건 등을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혼돈의 징후를 읽은 것이다.


2007.12.11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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