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태국에서 여러 날을 보냈지만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달랐다.
이 그림은 치앙라이에서 치앙마이로 오는 도중에 있는
"High Lands 리조트"의 멋진 풍경이다.
마침 비가 조금 내렸는데,
커다란 열대식물 이파리들을 거쳐 호수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낭랑했다.
리조트는 4면이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창을 열면 마치 원두막에 올라있는 느낌이었다.
엷은 커튼이 드리워져 흔들리는 옆방을 곁눈질하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움직이는 듯했다.
벽에는 도마뱀이 그림처럼 달라붙이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숲 속에 띠엄띠엄 한 채씩 자리잡고 있는 탓도 있었지만,
카터가 방 앞에까지 와서 백을 실어가고,
마치면 방 앞까지 배달해주는 친절이 여간 아니었다.
한국에서 온 부부들이 한 두 달씩 묵고 가기도 한다.
그날 만났던 두 부부도 한 달 째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한 주 중 5일은 공치고, 하루는 쇼핑나가고, 하루는 그냥 뒹굴면서 지낸다니
신선놀음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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