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한 때, 아무리 화려함을 자랑했던 꽃이지라도
지고나면 그 뿐이란 사실을
진작부터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이지만.
오늘 아침 베란다 청소를 하면서 눈길이 머문 무런 풍란들.
대부분이 시들거나 낙화되어 초라한 모습이 되어 있는 걸 보고는
하얀 종이를 펴놓고 줏어모았습니다.
무슨 대단한 기념이라도 되는 양 한 컷.
보세요.
뭇 시선을 받으며 한없이 자랑스러웠던 저들을.
영광과 환희의 이면이 그렇습니다.
어찌 꽃만 그러하겠습니까.
여름날 아침
시들어 떨어지는 보잘 것 없는 풍란의 꽃잎을 보면서
깊고 깊은 삶의 철학 한소절 익히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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