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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전에도 멈출 수 있다

죽장 2010. 6. 8. 14:21

 

 

[2010. 6. 8. 중앙일보]

1초 전에도 멈출 수 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9일의 2차 발사를 앞두고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나로호 1단의 전기적 점검 과정에서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해 안정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등 점검 작업을 밤새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발사에서도 나로호는 수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상황을 겪었다. 그만큼 발사 하루전인 8일 오전,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소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 시각이 다가올수록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주발사체의 발사중단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빈번한 현상이다. 발사 전까지의 어느 단계에서든지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점검하고 예방 조치가 마무리된 후에야 발사를 시도하게 된다고 항우연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항공기나 우주비행체는 고도의 신뢰성을 갖춘 상태에서 비행에 필요한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만 비행할 수 있다. 비록 시험발사라고는 하지만 나로호의 경우도 당연히 예외일 수 없다.

  발사 수개월 전부터 이륙하는 순간까지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시험과 점검과정이다. 지상에서의 모든 점검을 마치고 최종 조립된 나로호를 발사대에 장착,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후에도 이상이 발생하면 발사는 중단된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점검 과정을 거친 후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로호의 경우 발사 15분전부터 자동카운트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이 시점 이후부터 이륙 시점까지는 사전에 프로그램된 절차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단계별 준비명령을 내보내고 발사체와 지상시스템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카운트다운을 수행하게 된다.

  해외의 발사체들도 나로호처럼 발사 직전 자동카운트다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시작 시점은 발사체마다 상이하다. 자동카운트다운이 시작된 후 컴퓨터가 각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오류가 발견될 경우에는 자동으로 발사가 중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