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직종의 메달리스트 김형준 군의 영광은 각고의 노력이 준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해 일본 시즈오까에서 열렸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조선소에서 당당하게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D-100일의 시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듣는 선수와 지도교사들의 가슴 속에는 「한번 해보자」, 「꼭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가 각인되는 듯했다.
김군의 지도교사 배기태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준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라며 겸손해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가정보다는 맡은 학생의 기능지도를 우선해온 남편에의 불만도 메달 획득의 기쁨으로 날려버렸다는 말 한마디가 웅변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 기뻐한 분은 다름 아닌 김군의 이모였으니, 극도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김군과 지도교사 그리고 이모가 어울려 만든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를 보면서 한동안 넋을 잃었다.
우리는 대표선수가 승리하기만을 기다리는 단순관전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경기장 한복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를 응원해야 한다. 힘에 겨워 비틀거릴 때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모가 되어야 한다. 든든한 선생님의 존재를 항상 느끼게 해줘야 한다. 주변에서는 비젼을 제시해주고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때로는 함성이라도 질러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고뇌와 갈등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 이후의 문제는 선수 자신에게 있다. 금메달의 영광은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처럼 선 듯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흘린 한 방울 한 방울의 땀이 쌓여 만들어진 결정체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진정한 승리이자 삶의 보람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국근대화의 기수로 자처했던 기능인. 그들이 있어 오늘 우리가 이만한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능인들이야말로 우리의 긍지와 자부심이다. 더구나 경북은 구미의 전자산업, 포항의 제철산업, 경주를 비롯한 인근지역의 자동차부품산업 등이 우리나라 수출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이제 다시 '기능경북'을 통하여 고도선진국 진입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 새로운 출발점을 15년만에 경북에서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찾고자 한다.
기능인들의 가슴에 영광의 메달이 걸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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