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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끝나고

죽장 2005. 9. 22. 13:38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들어온 연수가
오늘로서 끝이다.
교장이 되어서 좋은 것이 여럿 있겠지만
연수중 시험을 치지 않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다시 말하면 점수나 성적으로 부터 해방이 되었다는 말이다.

하나의 시험이 끝나면 또 다른 시험이란 산을 넘어야 했었고
산너머에는 늘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했었는데....
어느 새 그 산이 나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내 인생에 있어
지긋지긋한 시험과 점수로부터 언제쯤 해방될 것인지를 학수고대해 왔었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만
막상 점수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니
내 인생도 끝이 나 감을 느끼게 된다.
처절하게 점수와 싸을 때가 인생의 황금기였음을
이제사 깨닫는다.

오늘은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시험도 끝나고 점수로부터 해방도 되었지만
동시에 인생도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 때문인지
약간은 서글퍼진다.
이 시간이 지나면 수료증을 받고 연수원 문을 나서겠지.
뒷모습도 쓸쓸하게.....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가을비에 젖고 있겠지.
아직은 최선을 다할 무엇인가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가?
달려가자.
달려가보자.
앞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