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참으로 화려합니다. 돌마바흐체 궁전, 성 소피아 사원, 톱카프 궁전이 바로 그것입니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서 가이드는 의외의 말을 합니다. 돈을 낸 카메라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돈내고 찍을 가치가 정말 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답니다. 정말 놀랍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대신하겠습니다.
술탄 아흐멧 1세(1607-1617)가 건축하여 1938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가 사망할때까지의 궁이었던 돌마바흐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자리잡은 유럽풍의 대리석 건물로 1만5천평방미터의 대지, 285개의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서있는 근위병의 부동자세, 출입문의 화려함, 그리고 정원에 자라고 있는 온갖 나무, 풀, 꽃...
아시아의 왕들이 배를 타고 도착하여 출입하는 문과 유럽에서 온 왕들이 출입하는 문이 좌우에 따로 있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받은 750개의 전구로 장식된 4.5톤 무게의 천연크리스탈 상들리에, 유럽과 이집트,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헌상한 보물과 골동품은 오스만제국의 영화를 표현하고도 남습니다. 아타투르크가 사망한 9시5분에 멈춰있는 시계들이 이채롭습니다.
거대한 돔으로 인해 세계 8번 째의 불가사의라는 명성을 가진 비잔틴 건축의 정수 성 소피아 성당. 소아시아의 유명 건축가 안테미우스와 이시도루스가 쥬스티니아 황제의 명을 받아 지은 이 성당은 오스만 터키가 이스탄불을 점령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는 운명을 맞았다고 합니다. 인물화가 금지된 이슬람의 율법은 찬란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 위에 두꺼운 회를 칠하기에 이르렀으니....
지금 덧칠된 회를 벗겨내고 있으며, 드러난 일부의 모습이지만 화려함, 정교함, 예술성은 보는 이들의 찬사를 받아 마땅합니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모두의 표정들이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한 듯 합니다.
역시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있는 톱카프 궁전은 전시물들의 화려함에 놀랐습니다. 각종 보물들로 채워진 구조에 정원, 집, 도서관은 물론이고 후궁이며 내시들의 숙소까지 갖춰진 오토만 왕조 400년의 중심지입니다. 세계 최대의 에메랄드, 86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비롯하여 아슬람교 창시자의 화려한 장신구들이 발길을 붙들고 놓지 않습니다. 각종의 도자기며, 보석들이 지쳐 피곤한 다리를 쉬게하지 않는 곳이 톱카프 궁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