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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묻어있는 흙으로

죽장 2005. 9. 14. 19:11

1923년 아타투르크 대통령은

요즘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말처럼 국가균형발전을 위하여

국토 서쪽의 이스탄불에 있던 수도를

내륙 깊숙히 자리잡은 앙카라로 옮겼습니다.

앙카라를 수도로 한 터키국에 새 역사가 씌여진지 오늘로

80년이 넘었습니다.

 

터키에서,

그리고 앙카라에서 '케말파샤(아타투르크)'를 빼놓고는 말이 안됩니다.

앙카라 곳곳에 동상이며, 박물관이며, 영묘를 만들어 둘 정도로

그는 터키공화국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케말파샤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공원'입니다.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운 친구의 나라,

형제의 나라가 바로 터키이고

그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공원이기 때문입니다.

 

탑 앞부분에

"여기 한국에서 헌신한 토이기 용사묘로부터 옮겨온 흙이 담겨 있노라"고 적어놓고

잠든 용사들의 성명, 계급, 군번, 전사일자, 전사장소를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또 탑신 중앙부에

"이 탑은 토이기군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한국전에 참전 혁혁한 전공울 세운 바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되다.

앙카라시의 적극적인 협력읅 얻어 세워지게 된 이 탑은

토이기공화국 제50주년 기념일을 기하여

한국정부가 토이기 국민에게 헌납하다.

1973. 10. 29"

라고 새겨두었습니다.

 

우리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숙여 목념을 올렸습니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머나 먼 이국땅 코리아에

귀한 생명을 묻은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우리들은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앙카라는 참으로 암울했던 그 시절을 상가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