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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향기

죽장 2005. 9. 2. 11:26

트로이를 출발하여 아이발릭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이다.

현지가이드 전광호씨는 이 지루한 버스이동구간을 메우려고

갖은 성의를 다하고 있다.

 

570년에 마호멧 탄생

25세에 15살 연상의 여인과 결혼

히라산동쪽에서 명상으로 진리를 얻었으니

- 저울을 속이지 말라.

- 이윤을 남기지 말라,.

-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이었다.

 

버스는 에게해의 푸른 물을 우측에 끼고 달린다.

그다지 풍요해 보이지 않는 농촌시가지 모습에

여름휴가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현지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풍덩 뛰어들고 싶다.

고갯길을 내려오다가 길가의 매점에 앉았다.

홍자 한잔으로 목을 축였다.

 

올리브나무다.

올리브숲이다.

들에도, 산에도, 길에도 올리브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메마른 땅, 강렬한 태양열, 비가 적은 여름과 같은 천해의 조건이

올리브와 맞는 모양이었다.

이파리의 색이 연두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중간색으로

멀리서도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풋대추 같은 열매가 달려 있다.

이들의 식탁에 여러종류의 올리브반찬으로 만들어져서

입맛을 돋우고 있다.

 

전세계 올리브 소요량의 상당부분이 터어키에서 생산되며

터어키의 올리브 하면 바로 이 지역이라고 한다.

올리브나무는 낮게 키워야 수확이 쉬우리라.

고목이 된 큰 나무는 원둥치를 짤라 가늘은 새가지를 키우고 있다.

10월과 2월에 걸쳐 1년에 2회 수확한다고 한다.

 

신이 축북으로 내려준 올리브나무!

유목민들의 모습이며, 1차세계대전때 만든 방공호들과 함께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올리브숲은

또 하나의 볼꺼리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