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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드롬

죽장 2005. 8. 26. 14:41

처음 간 곳은 술탄 아흐메드 사원(일명 블루모스크) 앞에 있는 '히포드롬'입니다.

이 '히드포롬'이란 경기장이란 뜻이랍니다.

'벤허' 같은 영화에 나오는 마차경기장 생각나시죠.

 

분수대(우물)가 있고,

오벨리스크 가 있고,

뱀기둥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들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는 두개가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인 BC1500년에 에집트에서 제작된 것을

AD390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상형문자가 깊게 새겨진 매끈한 돌기둥은 하늘을 찌르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오벨리스크는

콘스탄티누스 7세에 의해 복구된 것으로

매끈한 타일을 뜯어낸 시맨트 기둥같습니다.

원래는 청동이 입혀져 있었는데

전쟁의 참화로 현재의 꼴이 되었답니다.

 

두개의 오벨리스크 사이에

3마리의 뱀이 서로 꼬여져서 만들어진

뱀기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머리는 사라진 채 몸둥이만 남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대영박물관에,

또 하나는 어디에, 또 어디로 각각 흩어져 있답니다.

 

분수대는

독일의 빌헬름 2세가 압둘 하머드 2세와 그의 국민들에게 우정의 증표로

1901년에 선물한 것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오벨리스크나 뱀기둥들은 모두

현재의 지표면보다 약 2m정도 깊은 곳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바로 세월의 흔적입니다.

일천년, 이천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흙이 쌓이고 쌓여 오늘 이만큼 높이의 땅가죽이 되었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고,

땅을 내려다 보고 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뺏고 빼앗기는 인간의 역사를-.

처절한 그 역사의 흔적들을-.

100년, 200년, 아니

1000년, 2000년 그 무궁한 세월의 깊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