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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립습니다

죽장 2005. 6. 2. 16:35

어젠 제법 많은 비가 내려지요.

못자리에서 털고나와 시집갈 준비를 시키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졌습니다.

 

개구리들이 요란스럽게 잔치의 계절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울 물소리들도 제법 화음을 맞춰주고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싱그럽습니다.

햇볕이 너무 맑습니다.

나무들의 푸르름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햇살이 알맞게 부서지고 있습니다.

보고싶은 사람.

이런 날 당신이면 그립습니다.

 

뻐꾸기소리처럼 산마루를 넘어올 것 같습니다.

손내밀면 금방이라도 다가올 것 같습니다.

당신은 봄바람 같은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분홍빛 얼굴로-.

연두색 가슴으로-.

상현달 중천에 밝은 시각에-.

 

다가오기도 전에 물러서려하는 봄날

안타깝게도 이 꽃다운 계절이 성큼 지나려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싶습니다.

몹시 그립습니다.

그저께도 당신의 인기척에 놀라 창문을 여니

애궃은 봄비만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예 창문을 열어두겠습니다.

당신이 올때까지 눈을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