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기호 4번 나경원 후보의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당원 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경원입니다. 지난 일요일 여러분들 깜짝 놀라셨죠?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아마 오세훈 후보가 가장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당을 위해 정권의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 대승적 희생, 대승적 양보를 해준 원희룡 의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2007년 12월10일 우리는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거리에서 우리는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바로 당원동지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정권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권 모습이 어떻습니까? 천안함 사고로 46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원인을 규명해 단호히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력들과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어떻습니까? 북한 이야기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안보 뿐 아니라 교육, 정치, 종교, 국가의 모든 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올바른 대한민국,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래서 저 나경원이 출마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혹시 대세론에 취해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2002년의 대세론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경험했습니다. 지금 현역 시장으로 최고의 프리미엄 갖고 있는 오세훈 시장이 6월2일, 한 달 뒤에도 똑같은 지지율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여론의 추이입니다. 최고의 정점에 있는 후보는 내려갈 일만 남아있습니다.
저는 1달 반 전에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힘을 입어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여론의 돌풍에 힘입어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지는 달, 기우는 달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보름달로 차오르는 달, 떠오르는 달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바꿔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야당이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방선거 하면 정권심판론만 이야기만 하면 되는데 이번에 어느 후보가 결정되면 "4년 시정론으로 한번 해보자"고 벼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매번 자랑합니다. 도시경쟁력이 좋아졌다, 해외 어디에 가서 무슨 상을 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우리 서민들이 과연 삶이 편해졌다고 생각합니까?
전국 최고의 실업률, 아이들의 학력수준은 꼴찌, 늘어나는 가계부채….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졌다는 지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시행정, 낭비행정의 결과입니다. 서울시장의 자리를 시정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라 다음 대선을 위한 교두보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화문 광장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국가의 상징을 제대로 만들어보라고, 민족의 혼을 제대로 세워보라고 불편을 감수하고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광화문 광장의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정말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노보드 대회가 있던 날, 혹시 스노보드가 붕 날아서 세종대왕 동상의 뒷머리에 부딪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역사인식과 철학의 부재, 겉치레 행정. 일자리는 만들었습니까? 예산 낭비는 어떻습니까? 김충환 후보가 이미 지적했습니다. 서울시가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원칙과 소신의 문제입니다. 중요한 사안,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서울시장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저는 서울 시장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제 서울 시장은 원칙과 소신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본선이 되면 야당이 치열하게 검증할 것입니다. 거칠게 검증할 것입니다. 4년 시정심판론으로 과연 잘 방어할 수 있겠습니까?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합니다. 4년 시정의 실패, 이제 저 나경원으로 바꿔야 합니다.
저 나경원, '알뜰시정'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내신 세금, 정말 아껴쓰겠습니다. '실속행정' 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생활 구석구석부터 하나하나 챙기겠습니다. 그리고 저 나경원이 '소통행정' 하겠습니다. 서민들과 시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당과 정부와 소통하겠습니다.
한나라당 시장으로서, 우리 한나라당에게 도움이 되고 우리 정부에게 도움이 되는 시장을 하겠습니다. 절대로 나 홀로 시장은 안하겠습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는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저 나경원, 따듯한 가슴으로 서민이 편안한, 위대한 세계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십니다. "나경원 좋기는 한데 한명숙 깰 수 있어? 한명숙 세지 않나?" 깨끗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명숙 후보와의 차별화입니다. 총리를 했지만 존재감 있는 총리였습니까? 잘한 일도, 못한 일도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 총리였습니다. 존재감 없는 총리에 존재감 없는 시장으로 차별화 될 수 있겠습니까? 존재감 없는 총리에는 똑부러지게 일 잘하는 저 나경원만이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저 나경원, 야당의 한명숙 후보 반드시 꺾겠습니다.
얼마 전 늦은 밤에 청계천을 걸었습니다. 감동의 함성소리를 들었습니다. 쇠고기 촛불시위의 함성도 들었습니다. 이제 한나라당 정권이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한나라당은 변해야 합니다.
이제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선택을 해주십시오. 새로운 여성시장을 만들어주십시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저 나경원,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