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동남아3 : 정성을 다한 손님맞이

죽장 2008. 2. 8. 20:19
 ITE College의 환영

 


  싱가폴에서의 첫 방문지는 ITE College였다. 학교 현관에 들어서면서 우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은 얼굴을 한 거대한 사나이가 붉은 두루마기 같은 의상을 펄럭거리며 다가와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투로 보아 진행자인 듯 했다. 얼떨결에 이사를 하고나니, 학장을 중심으로 보직을 맡은 분들이 몰려나와 맞아 주었다.

  다음 순간 태국복장을 한 미소년이 맨발로 나오면서 자기네 전통춤을 추는 것이었다. 몸을 비비꼬면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동작으로 봐 무술 형태의 춤으로 짐작되었다. 이 순서가 끝나자 헝겊으로 나뭇가지와 꽃을 만들고 계란 하나씩을 꽃처럼 매단 장식물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중국의 손님 접대방법인 듯 했다. 이어 아카시아꽃처럼 생긴 꽃을 엮어 만든 팔찌를 하나씩 걸어 주었다. 싱가폴 원주민들의 방법으로 결혼식 하객의 손목에 걸어주는 것이라 한다.

  공식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학과소개 IT자료를 가지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순서 중의 하나로 음악동아리 학생이 우리 노래 ‘겨울연가’를 열창하였다.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한류열풍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학교 곳곳을 안내하면서 그들의 실습장비를 소상하게 일러주었고, 교실에서 실습 수업하는 장면을 보여주거나, 함께 참여하는 기회도 주어졌고, 현지 학생들과 어울려 차도 마시고, 전통음식을 먹기도 하였다.

  예정된 순서가 끝나자 바깥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었다. 학교 전체가 나서서 일정을 만들고, 학생들은 스스로 학과를 소개할 자료를 만들었다. 정성을 다하여 손님을 영접하고, 환송해주는 그들의 마음씀씀이가 정말로 고마웠다.

(2007. 8. 3)